유례없는 ‘가을 가뭄’…바닥 드러낸 댐·저수지

입력 2015.10.27 (06:31)

수정 2015.10.27 (08:07)

<앵커 멘트>

봄부터 시작된 유례없는 가뭄에 충남북과 강원 등 중부지역의 피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내수면 어업이 중단되고 충남 일부지역은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대한 풀밭으로 변한 대청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식수를 공급하던 취수탑 주변까지 완전히 말랐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물고기를 잡던 어장은 사라졌습니다. 고깃배와 그물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보령과 서산 등 충남 북서부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이 20%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20% 감량 급수조절에도 별 효과가 없자 제한 급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계희(충남 예산군) : "사무실에서는 50% 절수가 돼서 물이 정말 쫄쫄쫄쫄 나오는 수준이에요."

서산시 4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아침 저녁에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4천6백여 세대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농업용수 확보에도 비상입니다.

올 가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농민들은 내년 봄 농사에 대비해 땅 속, 물 찾기에 나섰습니다.

최우봉(마을 이장) : "(물이 없어서) 경운기, 차로 실어다가 각자 밭으로 많이 주고, 그래서 그나마 과일 농사를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수가 배관을 타고 저수지안으로 쏟아집니다.

무려 3.6킬로미터나 떨어진 하천에서 끌어왔습니다.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43%대.

양수기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대부분 하천이 마르면서 이마저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석호(한국농어촌공사 팀장) : "다른 저수지는 하류 하천에 물이 없기 때문에, 양수 처리할 물이 없기 때문에 양수작업에 상당히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42년 만의 극심한 가을 가뭄이 충남북은 물론 강원와 경기 전북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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