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군 실내사격장의 납 중독 위험성을 지적한 KBS 보도 이후, 군이 전국 실내사격장을 1년여 간 패쇄한 뒤 최근 재개장했습니다.
일부 시설이 개선됐는데, 전체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경찰 등 다른 기관의 실내사격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준치의 60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는 KBS 보도 이후 군은 전면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전체 47곳 중 35곳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관리요원 208명 중 60명의 혈중 납농도가 정상치보다 높게 검출됐습니다.
탄두가 철판 표적에 부딪히면서 납 가루가 공중에 흩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재개장한 군 실내사격장에서는, 철판 표적 대신, 종이 표적을 사용합니다.
종이를 뚫고 지나간 탄두는 사격장 뒷편 고무판을 통과합니다.
탄두가 고무판을 통과하면 고무판 안에는 이 같은 고무 가루가 들어 있어서 충격을 흡수합니다.
<인터뷰> 김휘중(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 : "(기존 철판은)납이 대기에 확산됩니다. 만 발을 쏘면 24kg 납이 확산되는 거죠. 그에 비해 이 시설은 2.44g 납도 확산이 안됩니다."
군은 순차적으로 모든 실내사격장의 철판 표적을 고무판으로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형관(계룡대근무지원단 정보작전처장) : "24시간 사격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고 이를 통해 전투력 발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경찰 사격장과 민간 실내 사격장 등은 사격 횟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납 검사해보니까 거의 기준치 미달이었거든요 저희가. 군처럼 늘 사격하는 게 아니고..."
계속 축적되는 납은 분명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