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청량감 때문에 탄산수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 탄산수를 생수처럼 마시고 있지만, 관련법에 수질 등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는 등 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탄산수 매장.
국내산과 수입 탄산수 40여 종이 진열돼 있습니다.
<인터뷰>유수민(서울 관악구) : "미용에 좋다, 몸에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저도 마셔보기는 했어요."
국내 탄산수 생산액은 지난 2010년엔 75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800억 원으로 예상돼 5년 새 10배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탄산수란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 약산성의 물.
물의 일종이지만, '먹는물 관리법'에는 탄산수에 대한 정의조차 없습니다.
식품안전처 행정규칙에 탄산수를 탄산음료와 함께 탄산음료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첨가물이 들어갈 경우 탄산음료인데도, 체리향이 들어간 이 제품은 탄산수라고 써 있습니다.
탄산가스만 들어간 탄산수 플레인 제품과, 첨가물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모두 탄산수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마은정(서울 영등포구) : "많이 처음에는 헷갈렸죠. 물이 아니라 음료에 해당하는 것들이 되게 많았고."
더욱이, 정해진 수질 기준도 없고, 원료가 어떤 물인지 밝힐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은영(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더 고가고 물 대신 마신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히 음용수 기준을 따라야 할 것이고."
특히 탄산수는 산성음료로 체내의 칼슘을 녹이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