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스검침원인 것처럼 찾아가 멀쩡한 보일러가 고장났다며 수리비를 뜯어낸 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노인과 장애인들이 혼자 있는 집을 노렸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할머니는 지난해 가스 검침원이라며 찾아온 이들의 권유로 보일러를 수리했습니다.
배관에서 물이 새니 빨리 고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녹취> 한 모 할머니(음성변조) : "(수리 기사가)'아이고 이거 안돼요 다 고쳐야지 안된다'고 하면서 그사람들이 다 수리해놓고는 돈을 '30만원 내시오'한 거예요."
근처에 사는 다른 할머니도 같은 권유를 받고 보일러를 고쳤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한 수리업체 직원들이 가스 검침원과 비슷하게 차려입고 노인들을 속인 겁니다.
가짜 수리기사들이 교체한 배관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배관을 교체한 뒤 적정수리비의 3배가 넘는 돈을 현금으로 요구했습니다.
주로, 낡은 빌라에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노렸습니다.
확인된 피해자가 2년간 150여 명, 7천2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인터뷰> 반영민(부천오정경찰서 지능팀장) : "파지 수집해 모은 현금, 장애인인 아들과의 생활비 등을 빼앗겨 생활이 막막하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보일러를 쓰지 않다가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이런 범죄가 특히 기승을 부립니다.
<인터뷰> 이관수(한국도시가스협회 실장) : "절대 보일러 수리를 하지 않습니다. 만약 안전점검원이 수리나 부품 교체를 요구하면 반드시 의심을 하셔야 하고요..."
수리업체 대표 등 15명을 형사 입건한 경찰은 이 업체의 고객 명단이 3천 명을 넘는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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