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두 개의 도로가 연계되는 구간 등에선 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냈으면 근처 요금소 통행료는 면제가 되는, '연계 요금소'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중으로 돈을 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판교 요금소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청계 요금소까지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한 곳에서 통행료를 내면 다른 곳에선 돈을 받지 않아야 하는, '통행료 연계 요금소' 구간입니다.
하지만 판교 요금소에서 이미 통행료 천 원을 냈는데도, 10분쯤 뒤 나오는 청계 요금소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또다시 천 원을 받습니다.
<녹취> "얼마죠? (천 원이요.)"
'연계 요금소' 제도를 몰랐던 회사원 정 모 씨는 이 구간에서 1년 반 동안 30만 원 넘는 돈을 추가로 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녹취> 정○○(회사원) : "계산원 있으면 무조건 계산을 해야 되는 줄 알고 1년 반 동안 당연히 돈을 내고 다녔는데…"
전국의 연계 요금소는 49곳, 하지만 하이패스와 교통카드만 자동 요금 감면이 될 뿐, 현금으로 낼 때는 운전자가 얘기하지 않으면, 이중으로 요금을 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녹취> "아까 계산했는데요? (영수증 주세요. 현금으로 했어요? 카드로 했어요?)"
이중 징수를 막기 위한 연계 요금소 안내판은 잘 보이지 않거나 아예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요금소에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한 중복 결제는 최근 3일치까지는 환불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연계 요금소인지 여부는 영수증 색깔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노란색이나 분홍색 영수증을 받았다면 통행료가 연계되는 곳인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