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건물 폐쇄 유지…“850여 명 능동 감시”

입력 2015.10.29 (12:17)

수정 2015.10.29 (13:38)

<앵커 멘트>

건국대에서 발생한 의문의 집단 감염 사태로 메르스에 이어 또다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대학에서 동물 관련 실험을 하던 학생과 교수, 연구원 등 21명이 심한 기침과 고열 등 폐렴 증상을 보여 격리 조치 됐고 실험실이 있는 건물 한 개동 전체가 긴급 폐쇄됐습니다.

또 이 건물에 출입한 학생과 교직원 등 8백50여 명에 대해서는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보고하도록 '능동 감시'를 당부했습니다.

먼저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이 폐쇄된 건 어제 오전 11시.

해당 건물에서 집단적으로 폐렴 증상자가 속출하면서 감염을 우려한 학교 측이 내린 긴급조치입니다.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는 학생과 교수 21명 가운데 일부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지정격리병동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직 옮겨지지 않은 나머지 증상자도 조만간 국가지정격리병동으로 옮겨질 방침입니다.

학교 측은 아직 21명의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아 감염병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같은 건물 5층에 있는 실험실 3곳을 사용했다며 감염병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들 21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8일부터 어제까지 해당 건물에 출입한 학생과 교직원 등 850여 명을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운데 37.5도 이상 발열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앵커 멘트>

전해드린것처럼 이번 집단 감염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초기 증상자들이 가축과 접촉한 것을 제외하고는 감염에 노출될만한 공통된 요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폐렴이나 감기보다 전염속도가빠르다는 것 외에는 정확히 파악된 것이 없습니다.

다만, 처음 증상을 호소한 대학원생 일부가 젖소품평회와 동물 농장에 다녀온 점으로 미뤄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브루셀라' 소나 돼지같은 가축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감염병입니다.

지난 2002년 멸균처리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신 사람이 국내 첫 브루셀라 환자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지난 2010년 브루셀라증 환자 31명이 발생했고 잠시 주춤하다 올해 다시 29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조류인플루엔자 혹은 'Q열'일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Q열'은 처음엔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 해서 의문을 뜻하는 영문 Q자를 붙였습니다만, 주로 소 돼지 양 같은 가축배설물의 균이 사람에게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질병을 말합니다.

열과 두통,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을 보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건물 안 3개 실험실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만큼 건물 이용자 명단을 확보해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건국대도 추가 증상자가 없고 감염병이 아니라는 당국이 판정이 나올 때까지 건물 폐쇄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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