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가들에게 여성은 줄곧 그림의 주인공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죠.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부터 얼마 전 타계한 천경자 화백까지, 여성 미를 소재로 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따뜻한 색감의 배경에 비스듬히 누워 감탄하듯 어딘가를 바라보는 소녀.
일상 속 여성의 모습을 독창적인 색채로 표현한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작품입니다.
로랑생은 파스텔 톤의 단순한 선 속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 속 고독한 여인은 작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온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장몽금(관람객) : "별세하기 전에는 당당하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 돌아가시고 나서는 더 애잔하고 애틋한 느낌이 더 드네요."
국내 여성 화가 작품으로는 경매 최고가인 12억 원을 기록한 작품.
원시적인 공간 속에 있는 여인은 세상에 던져진 작가 자신을 나타냅니다.
천 화백처럼 자신의 모습을 담았던 여성 화가들과, 연인의 얼굴을 자신만의 파격적인 기법으로 그린 피카소까지.
화가에게 여성은 영원한 탐구의 대상입니다.
<인터뷰> 류임상(전시 기획자) : "남성은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면, 여성 화가 같은 경우는 스스로가 되고 싶은 존재를 캔버스에 옮겨서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에선 근현대를 대표하는 국내외 화가 20여 명이 그린 50여 점의 미인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