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수로 건설…전국 통합 물 관리 ‘절실’

입력 2015.10.29 (21:14)

수정 2015.10.29 (22:05)

<앵커 멘트>

정부가 제한 급수 중인 충남 서부 지역에, 금강 물을 끌어 쓰도록 수로를 내기로 했는데요.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 가뭄에 대비해, 전국의 물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강 백제보 하류 6km 지점.

이곳에 수로를 대서 가뭄이 심한 보령댐으로 물을 끌어 쓸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아직 시작도 못했고, 수로는 내년 2월에야 완공됩니다.

그 사이 충남 8개 시군에선 이미 절수 조치를 시작했고, 다음 달부턴 강제 급수 조정에 들어갑니다.

<인터뷰> 이인애(충남 보령시) : "저희는 식당이고 주로 물을 많이 사용하니까 물이 조금씩 밖에 나오지 않아서 어렵죠."

가뭄 상황을 감시하고 물을 관리하는 기관이 나눠져 있어 대응이 늦어진 결과입니다.

현재 수량은 국토부가, 수질은 환경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저수지와 농업용수 공급을, 산업통상자원부는 수력발전관리를 맡고있어 물 관리는 조각조각 나눠져 있습니다.

가뭄이 심해질 때면 지자체 간의 물 갈등도 빈번합니다.

과거 남대천을 두고 속초와 양양이, 남강댐 물을 두고는 부산과 경상남도가 분쟁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수(연세대 법학연구원장) : "여러 부처에서 나눠서 맡고 있기 때문에 가뭄이나 재해가 들었을 때 그것을 적기에 해소하기 위한 협업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통합 물 관리를 위한 '물 관리 기본법'은 지난 1997년부터 논의돼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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