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경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경찰관의 제복 색깔이 검은색인데요.
권위적으로 보이고 위압감을 줍니다.
영국과 프랑스 경찰도 제복 색상을 짙은 색 위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찰은 밝은색을 채택해 부드럽고 친근한 분위기를 줍니다.
우리 경찰도 연회색 계통의 밝은 색상이었는데, 내년 6월부터는 이렇게 청록색으로 근무복의 색상이 바뀌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새로운 제복 색상을 두고 요즘 경찰 내부에서 말이 많다고 합니다.
박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관들이 내년부터 입게 되는 제복의 가장 큰 변화는 색상입니다.
청록색이 신뢰와 보호, 치유 등을 상징해 근무복으로 적합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 반응은 엇갈립니다.
내부 통신망에는 색상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랐고 수백 명의 직원들이 댓글로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OO파출소 직원(음성변조) : "밝은 걸 우리가 그동안 입고 있었는데, 우중충하고 칙칙하지 않은가..."
특히, 새로운 제복의 색상을 결정하는 내부 품평회에선 검정색과 남색, 청록색 세가지 색상 중 검정색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종 결과가 청록색으로 나와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일선 경찰서 직원(음성변조) : "'(청록색이) 별로인 거 같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그런데 그게 (청록색이) 선택이 되더라'는 의견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새 제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파출소 직원(음성변조) : "세련되고 넥타이가 없어지고 그런 건 마음에 들더라고요."
경찰청은 지구대 근무자 등 외근 직원들은 검정색을 선호했지만, 내근 직원들은 밝은 색을 선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은색 제복의 경우 위압적으로 보일 수 있고, 국민들이 밝은색을 선호해 청록색을 제복의 색깔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제복 개선안에 대한 추가 의견을 받은 뒤 내년 6월부터 새 제복을 착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