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사드 논의 모른다” 하루 만에 ‘발뺌’

입력 2015.10.31 (06:02)

수정 2015.10.31 (07:17)

<앵커 멘트>

한미 두 나라 정부가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주장을 했었는데요,

하루 만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건 또 무슨 꼼수인가요?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 사드의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미사일 방어 담당 부사장을 내세워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트로츠키(록히드 마틴 부사장) : "한미 두 나라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해) 공식. 비공식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한미 간에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다는 기존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장관) : "한미 정부 간에 그 문제에 관해서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아침에 기사를 보고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나 생각했는데.."

미국 국방부도 공식 논의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렇게 한미 정부의 공식 부인이 나오자 록히드 마틴이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홍보 책임자 명의로 한국 언론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유감이라며 한미 두 나라가 싸드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업 부사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을 홍보 부사장이 하루 만에 부인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겁니다.

록히드 마틴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 개발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사드로 활로를 찾기 위해 무리수를 두게 됐고, 언론을 활용해 한미 정부의 사드 배치 논의를 부추기겠다고, 이런 꼼수를 썼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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