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건조한 겨울철…가습기, 어떻게 고르고 사용할까?

입력 2015.11.02 (08:40)

수정 2015.11.02 (09:11)

<앵커 멘트>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죠. 그래서 가습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런데 어떤 가습기를 골라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효용 기자가 알찬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기자 멘트>

가습기 사러 가보면 초음파식부터 가열식, 또 복합식, 에어워셔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하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거실에 두려면, 작은 방에 두려면, 또 사무실에서 쓰려면 어떤걸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 가습 방식에 따른 가습기 선택 요령과 올바른 관리법 준비했습니다.

또, 가습기 외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천연 가습 방법까지 실내 습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모든 것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계절엔 특히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요.

<인터뷰> 박현아(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습도가 많이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바싹 마르게 되고 피부도 건조해져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훨씬 많이 침투해서 감염증을 쉽게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내 습도를 높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기로 물을 입자화하거나 수증기로 만들어 뿜어내는 원리인데요.

시중에 많은 가습기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시민들은 어떤 가습기를 선호할까요.

<녹취> “효과가 크고요. 오랫동안 쓸 수 있는 것으로 찾고 있어요.”

<녹취> “청소가 좀 편리한 것으로 고르고 있어요.”

가습기는 가습방식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뉘는데요.

대표적으로 물을 진동시키는 초음파식과 끓이는 가열식, 둘을 합친 복합식, 그리고 자연기화식이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는 진동판으로 물을 분해해 날리는 방식으로 가습력은 좋은 반면 물속의 세균이 입자를 따라 공기로 배출될 수 있고요.

실내 온도를 낮추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가열식 가습기인데요. 물을 끓여서 수증기를 내뿜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경규진(가전제품 판매점 직원) : “가열식 가습기는 살균해서 나오기 때문에 좀 더 깨끗한 가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끓여서 나오기 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초음파식과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을 활용한 복합식 가습기는 75˚C 이상으로 물을 가열한 후, 초음파로 물을 쪼개 가습을 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흔히 에어워셔라고 부르는 자연기화식 가습기를 찾고 있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물을 머금은 필터에 바람을 일으켜 작은 입자로 증발시키는 방법입니다.

세척이 편리한 편이고, 세균 번식에 따른 우려가 다른 가습기에 비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호중(LG전자 책임연구원) : “자연기화식 가습기의 경우 분자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실내 전체 습도 분포가 균일하게 분포됩니다.”

입자 크기에 따라 사용하기에 적합한 장소도 다른데요.

초음파식은 물 입자가 크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쓰는 개인용 가습기와 같이 좁은 범위에서 사용하기 좋고요, 입자 크기가 작은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넓은 범위에 골고루 가습력이 미칠 수 있습니다.

초음파식과 가열식은 보통 10만원 안팎, 복합식은 15만원대, 자연기화식은 20~3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위생인데요.

관리가 소홀하면 세균이 번식하고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일반 가정과 회사 등 네 곳에서 사용하던 가습기를 수거해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해 보기로 했는데요.

가습기 내부에 고인 물과 물때, 먼지 등을 닦은 시료를 24시간 동안 배양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가습기 네 대중 두 대의 가습기에서 대장균과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런 세균들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인터뷰> 신광수 (대전대 미생물생명공학과 교수) :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요. 만약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습기에 오염돼 있을 경우에는 아토피 환자의 피부를 더욱 좋지 않게 만들 수 있는 현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가습기를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척과 관리가 필수입니다.

한때 가습기 살균제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유해성이 밝혀지며 큰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주방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손쉽게 가습기를 세척할 수 있습니다.

베이킹 소다나 식초, 굵은 소금 한 두 스푼을 가습기 물 투입구에 넣고 이틀에 한 번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꼼꼼히 세척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정수된 물보다는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는데요, 왜 그런 것일까요?

<인터뷰> 김호중(LG 전자 책임연구원) :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수돗물에 미생물을 억제하는 염소 처리가 되어 있으므로 좀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가습기에 주입한 물은 그날 그날 갈아주어야 세균의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계 가습기 외에 여러 천연 가습 방법도 있는데요.

천연 가습 방법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밀폐된 공간에 펠트지 가습 소품과 젖은 수건, 식물을 각각 넣고 습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30분이 지난 후, 처음 35%였던 습도가 펠트지는 40%, 수건은 56%, 식 물은 38%로 증가했고, 2시간이 지나자 특히 식물을 넣은 공간의 습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김광진(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 “식물은 증산 작용에 의해서 가습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물이 안정화되면서 가습 효과는 더욱 빨라집니다. 또한 증산에 의한 가습은 세균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잎이 넓고 잎사귀가 많은 행운목이나 홍콩대엽 등이 가습 효과가 높다는데요, 흙이 마르지 않도록 틈틈이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습 효과를 내는 소품을 손쉽게 만드는 방법도 알아볼게요.

<인터뷰> 이소영(경기도 구리시) : “펠트지로 가습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펠트지를 반으로 접은 다음 일정간격을 두고 가위질을 합니다.

돌돌 말아 글루건으로 붙이기만 하면 꽃 모양의 펠트지 가습기가 되는데요.

<인터뷰> 이소영(경기도 구리시) : “펠트지를 물에 적셔주면 더 빠른 가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지속적으로 물을 보충해 주면 어느정도 가습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한 계절, 적절한 가습도 중요하지만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루 두 번 이상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도 잊지 마세요.

환절기, 습도만 잘 유지해도 여러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올바른 가습 방법 잘 기억하셔서 적정 습도 유지하시고, 건강 지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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