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재고 26만 톤…낙농가 폐업 속출

입력 2015.11.02 (21:15)

수정 2015.11.02 (21:30)

<앵커 멘트>

낙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비 부진으로 우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 원유를 생산할수록 손해가 큰데요.

폐업하는 목장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째 젖소를 키우는 이진규 씨는 올들어 20마리를 줄였습니다.

유제품 회사들이 낙농가의 납품 쿼터량을 넘는 이른바 잉여 원유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진규(낙농민) : "(1등급 원유) 1리터에 천 원정도를 받아요. 지금 잉여 우유는 100원 밖에 안 준다면 나머지 한 6~700원에 대한 손실을 목장에서 다 부담을 해야 되니까..."

유제품 회사들이 낙농가에서 사가는 잉여 원유가격은 지난해 5~600원 대에서 올해 초 3백 원, 1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사료값에도 못 미처 올해들어 60여 개 목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유가공업체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유가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급 조절을 위해서 낮은 수준으로 주는 거예요. 경영 쪽으로 이득이다..."

우유 재고량은 26만7천 톤. 2년새 4배 가량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전국 낙농 조합에서는 올해 3천8백 마리의 젖소를 도태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원유 생산량은 6천여 톤으로 필요량보다 300여 톤이나 많습니다.

게다가 국내 생산량의 80%에 육박하는 수입 분유가 매달 15만 톤이나 들어오고 있어 낙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