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한중, 한일 정상회담이 오늘(2일)로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는 위안부 문제 해법이었는데 한일간, 중일간에는 일부 진전도 있었습니만 시각차도 여전했습니다.
도쿄와 베이징을 연결해서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두 나라의 반응과 평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도쿄를 연결합니다.
아베 총리도 위안부 문제의 연내 해결에 긍정적으로 화답했죠?
<리포트>
네, 아베 총리는 한일 간에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후대에 장애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그래서 나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 장관) : "가능한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빠른 협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실무급에) 지시한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두 정상이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합의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다, 관계 개선을 위해 서로 다가서는 모양새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요구하는 정부 보상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내놨습니다.
두 나라의 인식차를 반영하듯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도 배상 책임은 법적으로 이미 끝났다, 다만 현재 한-일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진행 중인 협의를 가속화하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엔 베이징으로 갑니다.
김진우 특파원, 중국은 3국 협력관계가 복원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3국 정상회담이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협력의 계기가 됐다며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더는 3국 협력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3국 정상회의가 열리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일본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민감한 역사 문제를 잘 처리하고,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기초 아래 경제 공동체 논의 등에 공동 노력해야 합니다."
중국 언론들도 중일 회담에서 "역사 문제는 13억 중국인의 감정과 연관된 문제라며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로 향해야 한다"는 리커창 총리의 발언을 강조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협상을 연내 가속화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협상 결과만을 보도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3국 정상회담이 한중FTA 조기 발효와 한중일 FTA 협상 진전 등 중국 경제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