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도와드릴게요”…범죄피해자 보호 팔 걷었다

입력 2015.11.03 (12:35)

수정 2015.11.03 (13:05)

<앵커 멘트>

이른바 '묻지 마' 폭행 같은 각종 범죄로 뜻밖의 해를 입어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피해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을 도울 제도가 있지만 잘 알지 못해 실제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일선 경찰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피해자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던 남성에게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당한 김장원 씨.

허리를 심하게 다쳤지만 일용직 일자리로는 병원비를 대기도 벅찼습니다.

충격으로 잠도 못 자던 때, 범죄피해자 보호 전담경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원(범죄피해자) : "고생 많이 했어요. 가족들, 나 혼자 벌어서 먹고사는데 저 형사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나마 (치료비를) 좀 탔어요."

김 씨처럼 도움이 필요한 범죄피해자를 위한 보호법이 제정된 지 꼭 10년.

하지만 제도가 있는지도 몰라 도움을 못 받는 피해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치료비 지원 연계 및 심리상담에 이어 부천 원미경찰서는 자체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제도 홍보에 나섰습니다.

지원 대상이 되면 치료비와 생계비 지원은 물론 심리치료와 법률상담도 제공합니다.

검찰 기소단계에서 시작되던 종정과 달리, 사건접수 단계부터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홍재진(경사/부천원미경찰서) : "(사건) 담당 형사를 만나서 본인의 범죄피해 사실을 진술하셔도 되고, 범죄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직접 찾아서 (진술해도 됩니다.)"

한 경찰서는 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이 음료숫값을 아껴 모으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를 범죄피해자 보호 원년으로 정한 경찰은, 전담 인력 140여 명을 전국에 배치하고 피해자보호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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