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만 가지의 제품이 진열되는 대형마트.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진열에도 공식이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소비 행태와 심리, 트렌드 뿐만 아니라 뇌과학까지 소비자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반영돼 있습니다.
제품 진열의 숨은 비밀, 조정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온갖 먹거리와 생활 용품이 넘쳐나는 대형마트.
고객 2명에게 시선추적기를 씌웠습니다.
주로 15도 각도 아래쪽, 또 오른쪽에 눈길이 자주 머뭅니다.
반면 왼쪽과 아랫쪽엔 시선이 거의 닿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명림(서울 신대방동) : "중간이 시선이 편안하게 가고, 위에는 잘 안 보게 되고…제가 필요한 건 거의 중간 쪽에 있더라고요."
실제 물건을 집은 곳과 시선이 자주 간 붉은 지점 역시 일치합니다.
그런데 유통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호르몬에 의해 시선이 오른쪽을 향하는 경향이 있고, 눈높이 아래쪽에 시선이 자주 머물게 된다는 것.
따라서 고객 시선이 자주 닿는 지점에 인기 있고 비싼 상품이 진열됩니다.
<인터뷰> 한승훈(홈플러스 창조혁신센터 팀장) : "전체 대형마트 중에서 싸다라는 이미지를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싼 거에서 가격이 비싼 걸로 진열이 돼 있습니다."
진열대 위치에 따라 매출은 400퍼센트까지 차이납니다.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연구센터까지 세워 소비자 패턴을 연구합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제철 과일은 입구 앞쪽에 낮게 배치해 시야를 확보하고, 주류처럼 구매가 결정된 제품은 매장 안쪽에 배치합니다.
유통업체의 이런 진열 전략에 마음을 뺏겨 충동 구매를 하지 않기 위해선 구입할 물건 목록을 사전에 적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