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P 수류탄 자살 병사’ 가혹행위 있었다

입력 2015.11.03 (21:13)

수정 2015.11.04 (08:31)

<앵커 멘트>

지난달 말 서부전선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가 수류탄 폭발로 숨졌는데요.

숨진 일병이 가혹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검찰이 선임병 3명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새벽 5시 쯤.

경기도 파주 서부전선 GOP에서 경계근무중이던 박모 일병이 수류탄 폭발로 숨졌습니다.

당시 박 일병은 경계근무를 서던 중 초소에 후임병을 남겨둔 채 후방으로 100미터 가량 이동한 뒤, 자신이 갖고 있던 수류탄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박 일병이 남긴 유서에는 선임병들로부터 당한 가혹행위가 기록돼 있었습니다.

지난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선임병 세 명이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은 물론 폭행과, 가혹행위 등을 했다는 겁니다.

군 당국은 박 일병의 선임병 세 명에 대해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중사 한 명도 박 일병에 대해 폭언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별도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수도권 모 사단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설모 이병이 선임병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수류탄을 터뜨려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GOP 총기난사와 윤 일병 사망 사건 이후 군 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병영 내 가혹행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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