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고가 수입품 배짱에 소비세 인하 철회

입력 2015.11.03 (21:16)

수정 2015.11.04 (08:32)

<앵커 멘트>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고가의 시계나 가방 같은 사치품에 붙는 세금을 깎아주며 가격 인하를 유도했는데요,

하지만,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자 다시 세금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백화점에 있는 수입 고가품 매장.

가방 가격에 변화가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수입품 매장 직원(음성변조) : "265만 5천 원이요. (개소세 내리고 나서 가격 인하되고 그런 거 없어요?) 저희가 가격 변동은 없어요."

정부는 지난 8월 가방과 시계의 경우 2백만 원이 넘으면 부과하던 개별소비세를 5백만 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여 세금을 깍아줬습니다.

4백만 원 짜리 가방의 경우 개소세 40만 원을 내지않아도 되도록 한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 고가품 업체들은 가격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수입품 매장 직원(음성변조) : "저희는 그거랑 관련이 없어서. 작년 3월 이후로 가격 변동이 없었거든요."

깎아준 세금이 소비자가 아닌 수입업체 배만 불린다는 비난이 일자 정부가 결국 가방과 시계 등 5개 품목에 대해 다시 원래대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주홍(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 : "세제 혜택이 있는데도 가격 인하를 안 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을 기만적으로 보는 전형적인 배짱 영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 대책을 무시하는 듯한 고가 수입품 업체들의 태도에 정부가 사실상 손을 들면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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