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10원짜리 동전을 보기 힘들다, 은행으로 회수도 잘 안 된다고들 하는데, 10원짜리 동전을 6백만 개나 모은 뒤 녹여서 구리 원자재로 팔아넘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은행 창구에서 2만 5천 원을 몽땅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꿉니다.
이렇게 은행을 돌며 거둬들인 동전은 포대에 담겨 트럭에 차곡차곡 실렸습니다.
모집책들이 전국을 돌며 2주 동안 모은 10원짜리는 이 트럭 한 대 분량인 2.4톤.
주물업자는 이것을 한데 녹여 철강 반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계량기용 부품 등으로 가공해 팔거나 구리를 추출해 철강업체에 넘긴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이 지난 6개월간 이런 식으로 녹여 팔아치운 10원짜리 동전은 6백만 개입니다.
동전 6천만 원어치를 가공해 벌어들인 돈은 2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구리 함량이 높은 구형 10원짜리만 집중적으로 수집했습니다.
<인터뷰> 신용경(경기분당경찰서 팀장) : "구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팔면 보통 두 배반에서 네 배의 가치를 받고 팔 수 있어서 이들이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일당 8명 가운데 5명은 지난해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이 모 씨(피의자) : "(첫 번째는) 모르고 하다가 한번 걸렸고 두 번째 하게 된 동기는 (지인이) 돈 좀 벌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바람에. 이번에도 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고"
이들의 범행은 구형 동전만 모아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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