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을 자르고 그 피로 쓴 '단지 혈서'는 아쉽게도 원본이 없습니다.
언제 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 의거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엽서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나마 단 한 장 남은 이 엽서가 더 훼손되지 않도록 복원하는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습니다.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의 단지 혈서를 사진으로 찍어 만든 엽서입니다.
안 의사가 피로 쓴 '대한독립' 네 글자가 태극 문양을 감싸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필체는 안 의사의 기개를 역동적으로 보여줍니다.
모서리마다 안 의사의 사진이 자리잡고 있고,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는 맹세문이 한글과 한문으로 각각 쓰여져 있습니다.
<인터뷰> 박민영(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 : "피로 대한독립 혈서를 썼는데, 그 혈서가 원본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혈서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가 됩니다."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체포된 안 의사를 돕기 위해 미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제 만들어진 엽서인지 알 길이 없고 미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혈서 엽서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는데, 최근에 복원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이현진(국가기록원 박사) : "사진이고 해서요. 수용성 필기 매체가 사용돼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고려해 오염물질 제거(클리닝)는 건식으로 가볍게 (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복원된 혈서 엽서의 복제본을 이달 중에 독립기념관에 제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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