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언 채택 무산…“한중 핫라인 조속히 개통”

입력 2015.11.04 (21:05)

수정 2015.11.04 (22:33)

<앵커 멘트>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면서 공동선언문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선 양국 국방부 간에 핫라인 개통이 합의됐습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김경수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아·태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남중국해 문제를 공식 거론했습니다.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민구(국방 장관) : "한국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큰 지역입니다."

한 장관의 발언은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과 영유권 주장을 사실상 반대한 걸로 해석됩니다.

회의에선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친 끝에 예년과 달리 공동 선언문 채택도 무산됐습니다.

미국과 일본등은 통행의 자유를 국제규범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공동선언에 넣자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국방 당국 회의에선 맞지 않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이어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선 민감한 남중국해 문제 대신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양국 국방부 간 직통전화를 조속히 개통하기로 합의했고,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해.공군 핫라인도 각각 1개 씩 증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3번째로 열린 아세안 확대국방장관 회의는 남중국해 문제로 공동선언문 채택과 기자회견까지 모두 취소되면서 반쪽회의가 됐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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