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안전결제 사이트’ 주의보…700명 피해

입력 2015.11.05 (21:16)

수정 2015.11.05 (21:28)

<앵커 멘트>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안전결제 사이트를 이용하면 좀 안심이 됩니다.

구매자가 물건을 받은 다음에 판매자에게 돈이 전달되는 방식이어서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여기에도 가짜가 등장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6살 조 모 씨가 인터넷에서 중고물품을 사려는 사람들을 유도한 안전결제 사이트입니다.

유명 안전결제 사이트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결제를 하면 물건이 배달돼야 판매자에게 돈이 넘어가는 구조라, 구매자들은 안심하고 입금했습니다.

<녹취> 안전 결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믿고서, 나도 금액이 크니까 안전결제 열어주겠다니까 그렇게 하자..."

하지만, 이 사이트는 조 씨가 만든 가짜였습니다.

진짜 사이트와 거의 비슷해 인터넷 주소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조00(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원래 있던 사이트를 (본떠서) 사이트 안에 있는 소스를 뽑아서 그대로 만든 (가짜 사이트를) 샀어요."

피해자들이 결제한 돈은 조 씨가 준비한 대포통장으로 입금됐습니다.

조 씨가 인터넷에 올린 중고물품들을 사려다가 가짜 안심결제 사이트에 속은 사람은 7백여 명.

4억3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조 씨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몰고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했습니다.

<녹취> 박민순(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팀장) : "안전결제 사이트가 정상 사이트인지 여부를 꼭 확인하시고 계좌 결제를 하셔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조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빌려준 이 모 씨 등 3명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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