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매장 앞에서 노숙 행렬…돈 벌려고?

입력 2015.11.05 (21:38)

수정 2015.11.05 (22:39)

<앵커 멘트>

한 중저가 브랜드 업체가 프랑스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한정 판매하자, 일주일 전부터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들로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데 싼 값에 멋진 옷을 사기 위한, 단순 소비자들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쇼핑 시작하겠습니다."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매장 안으로 달려갑니다.

옷을 사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넘어지고 부딪혀도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선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에 고성도 오갑니다.

한 중저가 브랜드 의류업체가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수백 명이 몰린 겁니다.

6일 동안 노숙행렬까지 만들어진 만큼 한 보따리 쇼핑은 기본.

<인터뷰> 구매자 : "(원하는 거 많이 사셨나요 오늘?) 아니요. (얼마나 사셨어요?) 생각한 것보다 절반."

<인터뷰> 구매자 : "(얼마 정도 쓰셨어요?) 270 정도. (원래 그 정도 예상하고 오신 거예요?) 아니요. 한 800?"

그런데 노숙까지 하면서 대량 구매한 이유를 알고 보니 대부분 되팔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한정판인 데다 본래 수백만 원에 이르는 비싼 옷을 만드는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제품인 만큼 웃돈을 붙여 팔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구매자 : "5일 동안 (노숙)하면 일반 직장인의 3배 월급은 버니까. (맨 앞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다 되파시는 분들?) 네 맞아요."

실제 오후부터는 수백 건의 판매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20만 원대 코트가 12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해진(H&M 홍보팀장) : "리셀러다 아니다 라고 저희가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더 신중히 검토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돈을 벌려고 며칠씩 노숙까지 마다 않는 소비자들..

유명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다는 업체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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