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너도나도 11월 생일 행사…“마케팅 꼼수”

입력 2015.11.06 (06:43)

수정 2015.11.06 (10:03)

<앵커 멘트>

지난달 정기세일과 함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했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번 달에 또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창립 기념 명목의 할인 행사인데, 정작 진짜 창립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일인데도 백화점이 고객들로 붐빕니다.

개점 기념 할인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현경희(충남 천안시) : "딱 필요한 품목, 겨울 품목인데 부츠 같은 경우 50% 정도 싸게 하니까..."

백화점들은 창립과 창사, 또는 개점 기념을 내세워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진짜 생일이라고 할 수 있는 창립일은 이번달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롯데백화점의 전신인 협우실업은 7월에 창립했지만 사명을 바꿔 백화점 사업을 시작한 시점이 11월입니다.

현대백화점은 12월에 압구정점이 개점했고 신세계 본점 건물에 있던 미쓰코시 경성점은 10월에 개점했습니다.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롯데마트는 4월, 홈플러스는 5월에 창립했지만 경쟁 상대인 이마트가 이달에 개점 행사를 여는 바람에 일제히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녹취>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맞불을 놓는 의미에서 같이 행사가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이달에 창립 기념 행사를 많이 하는 이유는 11월이 추석과 송년 행사 사이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달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래서 마케팅을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강정화(한국소비자연맹 회장) : "유통업체가 뭔가 기쁜 마음으로 할인 행사를 하나보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를 오도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소비자 단체는 잦은 할인 행사에 현혹되지 말고 구체적인 할인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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