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철 별미 어종인 방어는 그동안 제주 모슬포가 주산지였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북쪽으로 한참 올라간 강원 고성 지역이 요즘 새로운 주산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 대진항 앞바다.
선원들이 그물에 잡힌 방어를 뜰채로 들어올려 수조에 넣습니다.
다 자란 방어는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습니다.
4㎏이 넘는 대방어는 한 손으로 들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방어는 온대성 어류입니다.
때문에 보통 10월 정도면 난류를 따라서 남해로 내려가는데 겨울의 초입인 11월인데도 많은 방어들이 이곳 강원 동해 앞바다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녹취> 김철근(방어잡이 선장) : "한 4000마리 정도 잡는데, 한 번에, 돈으로 따지면 1억 정도 넘지."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져 강원도에 있던 방어가 제주 쪽으로 늦게 남하하는 겁니다.
전통적인 주산지인 제주 연근해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것도 방어가 강원도에 오래 머무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강원 고성 죽왕수협의 방어 입찰액은 최근 3년 새 3배 증가했지만, 제주 모슬포수협의 입찰액은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승태(대형마트 수산물 구매 담당) : "2012년까지는 제주도 모슬포가 주 구매처였지만, 2013년도에는 추자도, 올해는 강원도 고성이 주 어획처가 됐습니다."
겨울철 별미 어종인 방어, 지구온난화가 주산지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