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에서 임신한 계모가 8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세 번째 아이를 낳으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베이징 김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8살 소년이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4층이 집이지만 옥상이 있는 16층에 내립니다.
그리고 1분 후 이 소년의 계모인 샤오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내립니다.
바로 뒤 소년은 옥상에서 추락해 숨집니다.
범인은 임신중인 계모 샤오 씨.
자기가 낳을 아이를 위해 의붓 아들을 죽였다고 자백했습니다.
<녹취> 조사 경찰 : "임신 검사를 해서 임신을 한 것을 알게 됐는데 지금 집에 아이가 두 명이 있어, 셋째를 낳게 되는 거라서."
전처의 아이와 또 다른 친딸 외에 세번째 아이를 낳게 되면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포기했지만 둘째 아이까지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아이가 태어날 경우 보통가정이 부담하기 힘든 벌금을 내야 하고, 벌금을 못 내면 아이를 호적에 올릴 수도 없습니다.
<녹취> 숨진 소년 친엄마 : "계모가 잘해주지 않은다고, 잘 못 지내고 있다고, 잘 입지도 못한다고"
계모의 범죄가 알려지며 일부에선 산아제한이 비극을 만들었다는 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