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모습이 사라진 북한의 최룡해 당 비서가 보직에서 해임돼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을설의 시신을 실은 장갑차가 평양 시내를 관통합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조선인민군 원수인 고 리을설 동지의 장의식이 11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엄숙히 거행되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빨치산 묘역인 혁명열사릉에 시신이 안장될 때까지 내내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닷새 간의 국장 기간, 최룡해 비서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가 산하 청년동맹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지방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관리자가 아닌 일반 노동자 신분으로, 농사일을 하며 사상 재무장 교육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인 최룡해의 해임은 내년 5월, 당 대회를 앞둔 북한 내 세대 교체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진무(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자기 권력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 또는 그룹이 뭐겠느냐, 그게 바로 빨치산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빨치산 2세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고..."
특히 권력 내 충성 경쟁과 군기 잡기가 이어질 경우 체제 불안감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중국통'인 최룡해의 실각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중 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