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빨리 정보를 찾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책 한 권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끄고, 온전히 책 읽기에만 집중하는 독서법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데요, 이른바 '슬로리딩'.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책을 읽기 위해 모인 사람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책을 집어 듭니다.
토론을 하거나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부담도 내려놓습니다.
그저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며 읽는 것이 전부인 '슬로리딩' 모임입니다.
<인터뷰> 우순자('슬로리딩' 동호회원) :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에서 책을 보니까 잡생각 하지 않고 꾸준히 두세 시간 책을 보다 가니까 (좋은 거 같아요)"
온전히 책에만 집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도서관에는 휴대전화를 맡기고 들어가는 '슬로리딩' 구역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송현진(경기 남양주시) : "휴대전화를 맡기고 읽다 보니까 더 집중할 수 있어 좋고요. 좋은 글귀는 한 번 써보기도 하고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거 같아서 좋더라고요."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쌓아가는 강연도 인기입니다.
<인터뷰> 노경실(동화작가) : "생각의 열매, 정신의 나무가 자라는 시간 동안 기다릴 줄 아는 시간을 갖는 책 읽기를 말하는 것이 슬로리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슬로리딩'은, 책 읽기를 통해 나만의 시간을 찾는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