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덕혜옹주, 구한말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딸이지만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립무용단이 광복 70주년 기념공연으로 '황녀 이덕혜'를 조명하는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종황제의 고명딸로 태어나 남다른 사랑을 받으며 자란 덕혜옹주.
조선 마지막 황족의 딸이었지만 고종 승하 이후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떠밀려갑니다.
일본인과 강제로 정략결혼을 당하고, 어린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뒤 마음의 병을 앓으면서도 치료받지 못하는 황족의 눈물이 애처롭게 그려집니다.
<인터뷰> 박지유(경기도립무용단 수석단원) : "저라면 어떻게 느꼈을까, 이런 걸 혼자 연구하고, (말년에 살던) 낙선재도 가보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상상도 못한 경험을 하신 분이잖아요, 덕혜옹주는."
때론 역동적이고, 때론 처연한 그녀의 내면이 정제된 무대장치와 어우러집니다.
거침없는 외세의 유입 속에서 설움을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가슴 시리게 묘사합니다.
<인터뷰> 김정학(경기도립무용단 예술단장) : "(공연을) 보고 나가셨을 때 굉장히 가슴이 먹먹하고 저희가 분명히 알아야 되는 역사적 의미이구나 하는 교훈을 좀 주고 싶었던 것이죠."
아픈 과거라는 이유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당당한 몸짓으로 다시 꽃피우게 하자는 것이 이번 공연의 숨은 뜻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