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발 용의자는 한국인”…근거 있나?

입력 2015.12.03 (21:19)

수정 2015.12.04 (01:41)

<앵커 멘트>

지난달 23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유력한 용의자가,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들이 오늘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경찰이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 사건을 수사해 온 일본 경찰은 CCTV에 찍힌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배낭을 메고 안경을 낀 이 남성은 폭발 사고 30분 전에 무언가를 담은 봉지를 들고 건물로 들어가 봉지를 두고 나왔고, 곧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경시청이 이 남성을 추적한 결과, 한국으로 귀국했다며 한국인의 범행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언론에 그렇게 말한 적 없다’라고 했고, 일본 정부는 보도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현재 경시청에서 중요하게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에서 발생한 방화 관련 사건은 모두 3건.

범인은 각각 일본인과 중국, 한국인으로 모두 달랐고, 이번 사건의 범인도 CCTV 화면만으로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우익들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한국이나 중국인의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인터뷰> ‘일본우익’ 유튜브 영상 : "지금까지처럼 중국이나 한국 사람들이 했을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연루 가능성에 대해 ‘일단 일본의 조사를 지켜보는 게 순리’라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