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험 채점을 잘못해서, 합격으로 처리했던 2백 70여 명에게 하룻만에 불합격 처분을 내렸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을 눈물나게 하는 일인데요.
지난해 위생사 시험, 지난 가을 농협은행의 신입사원 선발시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일 오후, 필기시험 합격자 8백여 명을 홈페이지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한 시간만에 합격 통보를 일단 취소했습니다.
<녹취> 응시자(음성변조) : "다들 자기 점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떨어진다고...혹시 채점이 잘못된 것 아닌가"
건보공단이 뒤늦게 채용 위탁 기관에 확인한 결과, 채점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최대 24문제까지 정답 입력을 잘못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낙현(건보공단 인사 부장) : "OMR 카드 정답 답안지 있잖아요, 거기에 아마 펀칭 미스(입력 실수)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전부 다 채점 미스로 오답으로 처리가 된 것이죠."
재채점 결과, 당초 합격 통보를 받았던 응시자 800여 명 가운데 270여 명은 오늘 최종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공단 측은 사과했지만 응시생들은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시험 응시자 : "합격이었다가 불합격 되신 분들한테 죄송해서 다시 전화를 하고 있다 그렇게 전화가 왔더라고요. 저는 눈물도 안 나다가 그 전화를 받으니까 막 눈물이 나는 거에요."
지난해 치러진 위생사 시험에선 8백여 명 합격자 발표가 이튿날 취소됐고, 지난 10월엔 천 명 넘는 농협은행 서류 합격자의 명단이 뒤늦게 바뀌는 등, 채용기관들의 허술한 시험 관리가 취업 준비생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