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고위 임원들 합병 앞두고 ‘수상한 거래’

입력 2015.12.04 (21:09)

수정 2015.12.04 (22:50)

<앵커 멘트>

삼성그룹 계열사의 고위 임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미리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정황이 포착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합병 발표와 관련된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가 조사의 핵심입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를 앞둔 민감한 시기, 거래소 감시망에 미심쩍은 주식거래가 포착됐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장급을 포함한 고위 임원 9명이 제일모직 주식을 집중 매입했습니다.

제일모직 주가는 삼성물산과 합병 발표가 임박했던 지난 5월 1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발표 당일인 26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도 1:0.35로 당시 제일모직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주식을 많게는 수십억 원어치를 사들였던 삼성 고위급 임원들은 큰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이들의 수상한 주식 거래를 보고받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합병 발표 예정일과 합병 비율 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합병 당사자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관계자들이 가담했는지도 조사대상입니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거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삼성그룹 관계자 : "금융당국 등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곧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질 것입니다. 자체 확인한 바로는 단순 투자일 뿐 불법적 거래는 전혀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거래내역과 통화기록 등을 확보하고 곧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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