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성그룹이 4일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요, 승진자는 줄고 퇴임자는 늘어 임원진의 몸집을 축소했습니다.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는 건데, 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이 비슷해 매서운 인사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에 초점을 맞춘 삼성그룹은 임원인사에서는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승진자는 모두 294명.
지난해보다 59명이나 줄였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소 규모입니다.
특히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40%나 줄어든 135명이 승진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실적이 우수한 반도체와 가전부문은 발탁 인사 등 아낌없는 보상이 단행됐습니다.
실적이 있는 곳은 승진, 부진한 곳은 문책이라는 신상필벌 원칙이 이재용식 인사에도 반영된 겁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삼성그룹 전체 임원 2천여 명 가운데 4백명 이상이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측은 성과주의 원칙을 유지했고, 승진연한을 뛰어 넘은 과감한 발탁 인사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자평했습니다.
LG그룹도 임원 승진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였고 실적이 부진했던 전자는 20% 가량 축소했습니다.
인사를 앞둔 SK와 현대차도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임원 승진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미애 한경연(선임연구원) : "보다 원활한 사업재편을 위해서는 기업의 몸집을 줄이고 전문성과 미래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임원인사를 마친 기업들은 잇따라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