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과자 속 기름 얼마나?…건강하게 먹는 법

입력 2015.12.17 (08:39)

수정 2015.12.17 (10:58)

<앵커 멘트>

시중에서 파는 과자들, 아이들 간식으로 많이 먹이죠.

그런데 너무 달거나 짜거나 해서 먹일 때 망설이는 부모님들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 말고도 신경써야 할 게 있다고 하네요.

이효용 기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멘트>

과자 속에 들어있는 기름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저도 과자 참 좋아하는데, 먹다 보면 손에 기름이 묻잖아요.

이걸 보시면, 이게 우리가 흔히 먹는 한 스낵과자 100g에서 직접 짠 기름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죠?

보통 과자 한봉지가 6-70g 정도, 조금 큰 건 120-130g 정도니까 평소 내가 먹는 과자 양에 비춰 기름이 얼마나 들었는지 각자 가늠해 보실 수 있을 텐데요.

먹다 보면 무심코 한 봉지를 다 비우게 되는 과자, 그 속에 들어있는 기름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과자, 건강하게 먹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달콤하고 짭짤한 맛으로 남녀노소 즐겨 찾는 과자!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간식이죠.

<녹취> “(과자를) 밥 대신 먹기도 하고···. 맛있어서 계속 먹는 것 같아요.”

<녹취> “아이들에게 주는 것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에 3~4번 정도 먹는 것 같아요.”

몇년 전 과자 중 스낵과자의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국민 1인당 연간 2.8kg이었는데요.

스낵 과자만 이 정도니 비스킷이나 쿠키류 등 전체 소비량은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가볍게 먹었던 과자에 생각보다 많은 기름이 들어있다는데요.

<인터뷰> 최은정(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겸임 교수) : “과자에 기름을 넣는 이유는 바삭한 식감에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서인데요. 불포화 지방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면 상온에서 액체 상태이다 보니 과자가 눅눅해지고 기름이 흐르는 상태가 되어서 상품성이 보장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포화 지방인 팜유 등을 과자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자에 기름이 얼마나 있는 걸까요? 무작위로 과자 다섯 가지를 골라 알아봤습니다.

과자마다 기름종이를 깔고 시간 경과에 따라 기름이 얼마나 묻어나는지를 지켜봤는데요.

15분이 지난 후, 과자를 들춰보니 다섯 가지의 과자 중 세 개는 기름이 많이 묻어 나온 반면, 다른 두 가지 과자는 기름종이가 비교적 깨끗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기름양은 어떨까요.

총 7가지의 과자를 잘게 부순 후, 기름을 짜는 기계인 착유기에 넣어봤는데요.

얼마 되지 않아 기름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과자의 기름을 모두 짜낸 결과, 100g 당, 적게는 9ml부터 많게는 15ml의 기름이 나왔습니다.

기름만 따로 놓고 보니 조금은 놀라울 정도의 양인데요.

<녹취> “기름을 이만큼 먹었다고요?”

<녹취> “과자 한 봉지에 기름 이만큼을 마시는 거예요? 이제 과자 못 먹을 것 같은데···."

과자 종류에 따라 기름 양이 다른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최은정(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겸임 교수) : “ 과자는 유탕 처리 한 제품과 유 처리 한 제품으로 나뉘는데요. 유탕 처리는 말 그대로 기름에 튀긴 것이고, 유 처리는 과자의 겉면에 기름을 분사해서 맛 성분을 입힌 것입니다. 그래서 유탕 처리 한 제품의 경우, 유 처리 한 제품보다 대체로 기름 함량이 많습니다."

실제로 유탕 처리와 유 처리 된 과자에 각각 불을 붙여봤는데요.

유탕처리 된 과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유 처리 된 과자는 불길이 금방 사그라 들었습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기름 중 상당 부분이, 제조 과정에서 들어가는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이라는 것인데요.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포화 지방은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서, 또 트랜스 지방은 액체 상태의 산패를 막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과다 섭취할 경우 지방간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콜레스테롤과 혈중 중성지방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만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심장병, 심근경색,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과자 먹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보통 과자를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금세 한 봉지를 비우곤 하는데요.

식약처에서 정한 1회 제공량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 포화지방 하루 권장량은 15g, 과자 포장지에 있는 성분량을 확인하고 권장량을 넘기지 않는 게 좋겠죠?

트랜스 지방 성분표 역시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인터뷰> 허혜연(녹색식품연구소 사무국장) : “영양성분 표시 사항에서 (트랜스) 지방 같은 경우, 1회 제공량 당 0.2g 미만일 때 0g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트랜스) 지방이 0이라고 표시돼 있어도 어느 정도 들어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손쉽게 과자를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는데요.

한번 만들어 볼까요?

먼저,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가득한 콩으로 만든 건강 과자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먼저, 콩비지를 체에 받쳐 물기를 쫙 빼고요. 약 불에 볶아가며 수분을 최대한 제거합니다.

그다음, 계란을 풀고 박력분을 체에 거른 뒤에 콩비지와 메이플 시럽, 코코아 가루 등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되는데요.

<인터뷰> 최은주(요리 연구가) : “비지가 생각보다 수분감이 많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밀가루를 조금 더 넣으시면 돼요."

반죽은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숙성 시키고요, 한입 크기로 모양을 냅니다.

이제 180도 예열된 오븐에 20분 정도 구워주면, 기름 한 방울 넣지 않고도 고소함과 담백함을 살린 콩비지쿠키가 완성됩니다.

<인터뷰> 최은주(요리 연구가) :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시리얼 바를 만들어 볼 건데요. 먹다 남은 시리얼이나 견과류를 이용해서 만든 간식입니다."

여러 곡물을 넣어 만드는 견과류바도 있는데요. 꿀과 올리고당을 끓인 곳에 시리얼과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를 듬뿍 넣어 줍니다.

그 다음, 상온에서 굳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면 견과류바가 되는데요.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많아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그만입니다.

<인터뷰>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견과류에는 오메가3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고요. 견과류를 매일 5년 동안 섭취한 결과 심장병 발생을 30%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건강에 좋은 식품입니다."

마트에서 흔히 보았던 인기간식, 고구마 말랭이도 만들어 볼까요.

고구마는 껍질을 벗기고요. 물렁해질 때까지 푹 삶은 다음, 두께감을 살려 길게 썰어줍니다.

건조할 때는, 상온에 놓아두면 식감이 딱딱해 질 수 있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좋은데요.

<인터뷰> 최은주(요리 연구가) : “전자레인지에서 2분 정도 익힌 다음에 2분 식히고 2분 익히고 2분 식히고를 반복하면 됩니다."

고구마를 펼쳐놓고 한김 식히면 초간단 고구마 말랭이가 됩니다.

어른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홈메이드 간식인데요.

<녹취> “맛있어요. 엄마 최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먹게 되는 과자 속 기름!

성분표와 권장 섭취량 꼼꼼히 따져 가며 드시고요, 집에 있는 재료들로 건강한 간식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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