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치매 환자 ‘역주행’…일가족 3명 사상

입력 2016.09.12 (19:08)

수정 2016.09.12 (19:16)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한 SUV 차량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일가족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역주행한 운전자는 사고 전날 치매 증세로 가출한 상태였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반대편에서 SUV 차량이 나타납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방향을 돌려 역주행하는 57살 오 모 씨의 차량입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서대전 나들목으로 진입한 오 씨의 SUV 차량이 산내분기점 인근에서 33살 김 모 씨의 승용차와 충돌했습니다.

오 씨는 10여 킬로미터를 역주행하다가 이곳에서 마주 오던 승용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김 씨와 김 씨 조카 2살 최 모 양이 크게 다쳤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 씨 어머니 61살 김 모 씨가 숨졌습니다.

김 씨 일가족은 서울에서 출발해 진주에 있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사고 현장 견인차 기사(음성변조) : "운전자는 의식이 있어서 말을 해요. 그런데 할머니가 말을 안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엔진도 아예 죽을 정도로 망가졌었으니까."

사고를 낸 오 씨는 4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어제 치매 증세로 집을 나와 가출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고속도로 순찰대 직원(음성변조) : "이 분이 저희가 조회를 해봤더니 11일에 치매 가출인으로 신고가 돼 있는 사람이었어요."

경찰은 오 씨의 치매 치료 기록을 확인해 사고와 질환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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