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허위 정보…돈 받고 네이버 검색 순위 ‘조작’

입력 2016.09.12 (19:06)

수정 2016.09.12 (19:13)

<앵커 멘트>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서 특정 업체의 블로그는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정보를 얻는 수단인데요.

일부 업체 블로그를 검색 순위 10위 안으로 조작해주고 돈을 챙겨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무실 안쪽에 작동 중인 노트북 수십 대가 놓여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방문 횟수를 높여주는 프로그램이 작동 중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특정 업체 블로그의 검색 순위는 항상 10위권 안에 들어갑니다.

검색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 기준이 '방문 횟수'란 점에 착안해 한 시간에 두세 번씩 자동으로 방문 횟수가 늘어나도록 조작해주는 겁니다.

<인터뷰> 정명국(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보통 1페이지, 2페이지에서 검색을 종료하기 때문에 상위노출되는 것은 홍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작업체 19곳은 그 대가로 병원, 음식점 등 100여 개 업체로부터 유지비 명목으로 한 달에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챙긴 돈만 모두 22억 원이 넘습니다.

또 경쟁업체의 블로그 글이 아예 검색되지 않도록 조작하는 수법도 동원했습니다.

네이버가 가동 중인 동일 IP 차단 조치와 특정 글이 도배되는 것을 막는 프로그램이 모두 무력화하면서 네이버 이용자들은 허위 정보를 받은 셈이 됐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광고업체 대표 42살 최 모 씨 등 3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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