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수술’ 능사 아니다…절반은 ‘도루묵’

입력 2016.09.22 (21:40)

수정 2016.09.22 (22:28)

<앵커 멘트>

코골이는 남녀 할 것 없이 중년의 골칫거리인데요,

코골이 고치겠다고 수술 결심하시는 분 많은데 수술이 꼭 능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코골이 환자 10명 중 6명은 수술이 필요 없고, 수술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재발한다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골이가 심한 40대 남성, 수면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목 안 숨구멍이 매우 좁아져 있습니다.

심한 코 고는 소리와 함께 겨우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다시 막히면서 몸속 산소 수치가 71%까지 뚝 떨어집니다.

<인터뷰> 수면무호흡증 환자 : "'어!' 자면서 느끼다가 이건 아니다. 내가 좀 잘못될 것 같다는 느낌이..."

이 환자는 입안부터 목구멍까지 통로 전체가 좁아진 경우라 수술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에서 코골이 환자 400여 명을 수면내시경해봤더니 60%는 수술이 불필요한 환자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술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코골이가 재발했습니다.

코를 골게 하는 좁아진 부위가 입천장, 편도, 혀뿌리 등 사람마다 다른데 확인 없이 엉뚱한 데를 잘라낸 탓입니다.

<인터뷰> 주형로(이비인후과 전문의) : "사람마다 숨구멍을 형성하는 연구개, 목젖, 편도, 혀, 혀뿌리, 후두개의 크기나 위치와 ,배열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술로서 넓혀줄 수 있는 부위는 한계가 있습니다."

무조건 수술을 하기 보다는 편도가 커진 코골이는 비만과 관련이 높은 만큼 체중 감량이 더 우선이고, 기도 전체가 좁아진 경우는 양압호흡기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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