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장 노인들 속여 12억 편취

입력 2002.07.16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다 있습니다.
외지에 있는 아들인 척하며 전화를 걸어서 농촌 노인들에게 12억원을 가로챈 남자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상주시에 사는 권 모씨는 지난 5월 교통사고를 내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1시간 안에 합의가 안 되면 구속이 된다는 얘기에 부랴부랴 돈을 붙이기에 바빴습니다.
⊙권주석(피해자): 너 왜 그러냐, 왜 그렇게 됐냐, 술을 왜 먹었느냐는 이런 소리도 안 하고 어떻게 해야 되나.
아버지 우리 돈이 좀 있어요 이러더라고요.
⊙기자: 권 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가로챈 37살 윤 모씨가 오늘 경찰에 잡혔습니다.
윤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0년 11월부터 모두 100여 명으로부터 12억원을 가로챘습니다.
⊙피의자: 대충 번호 보고 눌렀어요.
공중전화에서...
⊙기자: 일단 아들인 척 전화를 걸어 믿지 않으면 친구 행세도 했습니다.
윤 씨는 또 피해자와 경찰의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돈이 입금되자마자 다른 은행으로 분산 이체시켰습니다.
⊙이영봉(상주경찰서 수사과장): 농어촌 지역의 농부들의 자식사랑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사기행각을 벌인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경찰은 서울에서 치과의사 행세를 해 온 윤 씨가 다른 범행도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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