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4월 말까지 유예…한미 FTA 압박 거세질 듯

입력 2018.03.23 (21:13)

수정 2018.03.23 (22:03)

[앵커]

미국이' 우리 철강제품에 대해 오늘(23일)부터 부과하려던 고율 관세를 다음 달 말까지 유예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벌었다지만 미국이 이를 빌미로, 한미 FTA 재협상에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우리 철강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일단 접었습니다.

잠정 유예 대상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과 캐나다, 멕시코 등의 제품입니다.

중국, 일본은 관세 부과 대상국이 됐습니다.

[라이트하이저/美 무역대표부 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일정한 기준에 기초해서 몇몇 나라들은 면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철강업체들은 일단 시간은 벌었지만 안도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협상 시한인 다음 달 말까지 부과가 '잠시 중단'된 것이고, 백악관에선 관세를 잠정 유예받은 나라에 수입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박효정/넥스틸 대표 :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가지고 아직도 불안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철강 관세와 한미 FTA 개정 협상 연계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한미 FTA를 '일방적 합의'로 표현했듯 다음 달 말까지 한국을 더 몰아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 흑자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분야가 타깃입니다.

[정인교/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미국은) 자동차 교역에서 대부분의 적자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수입 규제를 하는 것이 국내 산업도 보호하고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지름길로 보고 있는 것이죠."]

또 미국이 EU에 이미 요구했듯 우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상대로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 편에 서라는 요구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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