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한-베트남 정상회담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데 베트남 국가주석은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게 평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방문 이틀 째를 맞아 베트남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 간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베트남전 참전 과정에서 빚어졌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합니다."]
꽝 주석은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 아픔을 치유하고 우호관계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노력을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발언이 진상조사와 배상을 전제한 공식 사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소 인식은 물론, 여론 추이와 베트남 정부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진 결론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양국 정상은 현재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격상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천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한국과 베트남 미래지향 공동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