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UN 주재 미국 대사를 신임 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당장 남북미 대화 국면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우려도 제기되는데요,
볼턴의 귀환이 갖는 의미를, 한반도특별취재단의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정권은 소멸되어야 한다".
볼턴 보좌관은 북핵은 조건 없이 폐기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대화나 경제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을 반복해 온 대표적 대북 강경파입니다.
틸러슨 대신 폼페이오, 맥매스터 대신 볼턴이 기용되면서, 좌충우돌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온건한 방향으로 인도했던 외교안보 라인, 이른바 '어른들의 축'이 완전히 무너지게 됐습니다.
대화 국면이긴 하지만 북한에겐 압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미국이 상당 부분 태도를 변화해야 하는 그러한 수준의 양보를 북한이 원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판을 깰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거죠."]
백악관과 긴밀히 협의해온 우리 정부도 볼턴과 다시 입장 조율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다만 볼턴이 지난 부시 정부 네오콘 시절과는 다를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북미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기 색깔을 내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실제 볼턴은 지명 직후 폭넓은 옵션을 제시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볼턴/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말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입니다."]
담판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상,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성사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