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자연정화 핑계 대낮 술판

입력 2002.10.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그러나 아직 분위기를 모르는 지방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청소를 핑계로 대낮에 술판을 벌인 강원도 인제군청 공무원들을 두고 하는 얘기입니다.
남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낮 술판이 한창입니다.
요란한 음악소리에 맞춰 춤판도 벌입니다.
곳곳에 남은 것은 비어버린 술병들.
만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합니다.
평일 대낮 술판을 벌인 이들은 강원도 인제군청 공무원들입니다.
⊙인제군청 직원: 이러면 안되죠. 추한 모습을 찍으면…
⊙기자: 같은 시각 텅빈 군청 사무실에는 전화벨소리만 요란합니다.
혼자 남은 직원도 답답합니다.
⊙군청 여직원: 지금 아무도 안계시거든요. 계장님들도 다 가셨죠.
⊙기자: 공무원들의 이런 행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민원인: 이럴 때가 아니긴 아니죠.
⊙기자: 민원인들이 가장 많을 평일 오후이지만 공무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고 군청은 휴일 오후처럼 적막에 싸였습니다.
백두대간 대청소를 빙자해 935만원의 예산까지 써가며 대낮 술판을 벌인 공무원들.
최근 정부가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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