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고추 비리 관련자 또 자살

입력 2002.10.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경북 청송군 진보농협의 고추 군납비리 사건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올라 있던 농협직원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 원예농협직원 41살 원 모씨가 어제 원주의 한 공동묘지에서 농약을 먹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경북 청송군 진보농협 직원 38살 김 모씨가 농협 자체감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두 사람은 모두 해외로 달아난 고추 분납업자 허 모씨와 관련돼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변인수(청송경찰서 수사과장): 업자하고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서 수사망을 좁혀나가고 있는 과정에...
⊙기자: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군납업자 허 씨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허 씨는 질낮은 고추를 강원도 원주와 경남 창령에 군납고추 가공공장에 납품하는 대가로 해당 직원들에게 돈을 전달했습니다.
허 씨는 또 실제 고추거래를 하지 않고 경북 의성 능금조합으로부터 거래대금 17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성 능금조합 직원: 물건을 못보고 돈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경찰은 이와 함께 농협 자체감사 자료를 통해 허 씨가 군 관계자에게도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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