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상수원, 토적물로 오염가속화

입력 2002.10.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대책이 나오면 뭔가 달라져야 하지만 팔당호 수질이 나아졌다는 얘기는 듣기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지적된 난개발 등의 문제 말고도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4년 전부터 팔당호 수질개선대책을 추진중이지만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도리어 높아졌을 정도로 효과는 미미합니다.
주요인은 수도권 지역의 난개발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팔당호는 북한강과 남한강, 경안천 세 지류의 물이 합쳐지는 곳입니다.
위쪽 북한강의 물은 깨끗하지만 아래쪽 경안천 물은 매우 더러워 팔당호의 주된 오염원입니다.
경안천 물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수만톤의 퇴적물로 한치 앞도 안 보입니다.
각종 모래와 흙들이 경안천 하류에 가득 쌓인 상황이어서 퇴적물을 걷어내지 않는 한 수질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형렬(경안천 시민연대): 준설 같은 거라도 해서 물을 맑게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당국에서는.
⊙기자: 4년 전 수질대책을 세울 때만해도 세 지류의 물이 호수에서 완전히 섞이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 곳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이 잘 섞이기 위해서는 각각의 물의 온도가 비슷해야 합니다.
수온측정기를 이용해서 물의 온도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북한강은 20.4도, 남한강은 21.2도지만 경안천의 수온은 23도로 매우 높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물이 제대로 섞일 수 없다는 게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물이 섞이지 않고 색깔별로 두터운 층이 형성되면서 온도가 높은 경안천 물이 떠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을 모으는 취수장의 취수구가 호수 표면부터 뚫려 있습니다.
가장 더러운 경안천 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취수된다는 것입니다.
⊙박석순(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수면으로부터 15m까지 취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양의 경안천 물을 취수하게 됩니다.
⊙기자: 수도권 2000만의 식수원인 팔당호.
보다 입체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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