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북한 외무장관 회담

입력 1990.09.03 (21:00)

박성범 앵커 :

어제부터 평양에서는 북한과 소련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습니다. 도쿄발 외신들은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이 북한에 대해서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타스 통신은 지난 6월 한소 정상회담 이후 소원해진 소련과 북한의 관계 회복 문제가 중점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윤성 특파원 :

평양발 타스 통신은 어제 있은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북한외상 김영남과의 회담은 1시간 15분 간의 단독 회담을 포함해서 거의 4시간이나 계속된 극히 이례적인 긴 회담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이번 회담에서는 중동 사태를 포함한 최근의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6월 한소 정상 회담 이후 소원해진 소련과 북한과의 관계 회복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보도 했습니다.

타스통신은 특히 합동 회의에 앞서서 있은 단독 회담에서는 내일부터 서울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총리 회담과 관련해서 남북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소련 측의 의견이 강력하게 전달된 것으로 보도 했습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가들도 이번 소련과 북한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고르바초프의 개방과 개혁 정책에 따라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는 소련 측의 강력한 입장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북한 측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회담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내일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평화 협력 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일본을 방문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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