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주재 외국공관 폐쇄 취소 검토

입력 1990.09.03 (21:00)

박성범 앵커 :

이라크는 쿠웨이트 주재 외국공관들의 폐쇄 방침을 철회할 뜻을 갖고 있다고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그러나 케야르 사무총장과 아지즈 이라크 외상 회담은 일단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요르단의 암만에서 박원훈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원훈 특파원 :

이라크 정부는 쿠웨이트에 있는 외국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꾸어 외교관들이 현지에서 쫓겨나지 않고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이 프랑스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요르단의 한 고위 관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기를 완강히 거부함으로써 이번 회담이 결렬됐으며 케야르 총장은 아랍군이 미군과 이라크군 간에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방안에 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 했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 대사관에 대해 포위를 계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와 물 공급을 해주지 않고 있는데 물과 식품을 구하기 위해 서독 대사관으로 가던 쿠웨이트 주재 동독 대사가 이라크 군에 잡혀 바그다드로 이송됐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지난 6일 경제 제재 조처 이후 이라크에서는 쌀과 빵, 비누 등 생필품이 크게 모자라 지난 1일부터 식량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현재 바그다드에 있는 3백여 명의 외국기자들에 대해서 출국 요청을 했으며 앞으로 입국을 희망하는 서방 언론인에 대해서도 바그다드에서 5일만 체류하는 조건으로 비자를 발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요르단 암만에서 KBS 뉴스 박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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