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1.11.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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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병원에서의 주사치료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주사 과소비로 불리는 이러한 현상은 주사효과에 대한 환자의 맹신과 치료비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료계의 무분별이 함께 빚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세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세강 기자 :
병. 의원에 가셔서 주사를 맞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까?
정영자 (서울 미아1동) :
병원에 나와서요?
예, 제가 이렇게 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다 하는 질문을 하지요.
최돈이 (서울 쌍림동) :
원해서 맞는 것보다도 그저 으레 병원가면 주사를 맞는 거다 싶으니까 맞는 거지요.
이세강 기자 :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주사는 환자가 원해서든 그렇지 않든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실례로 의료보험연합회가 지난해 조사한 주사 투여빈도는 의원급에서는 78%, 병원급은 62%로 나타났습니다.
또 종합병원급 이상도 20%에서 30%선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웃 일본의 주사투여빈도 15%선과는 쉽게 비교가 됩니다.
심지어 의원급에서는 먹는 약과 함께 주사를 놓은 경우도 무려 76%에 달했습니다.
주사남용의 실례를 들어 보면 서울의 한 의원에서는 급성 인두염환자에게 먹는 약 6가지에 같은 원액의 주사제 5가지를 투여했습니다.
또 다른 소아과에서는 감기를 앓고 있는 1살 된 남자아기에게 먹는 약 6종류 9가지에다 주사 2대를 나흘연속 투여했습니다.
이렇듯 남용되는 주사제 사용의 이유로는 개인의원 의사들은 2/3가 환자가 원해서라고 답했고 진료관습이 18.3%, 빠른 효과기대가 12.8% 그리고 극히 일부는 낮은 보험 수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사제의 치료효과는 실제로 먹는 약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먹는 약 보다 부작용의 우려가 한층 높을 뿐입니다.
때문에 주사제 사용은 위장장애등으로 약을 먹을 수 없거나 먹어서 효과가 없는 경우 그리고 부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효과가 필요할 때 등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양길서 (서울 성수의원의장) :
전문으로 먹어서 흡수되어서 약효를 내는 거 하고 주사약으로 맞아서 흡수돼서 약효를 내는 거에 시간 차이가 그렇게 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사 놓는 행위가 먹는 행위보다 훨씬 더 많은 쇼크를 일으킨다던가 아니면은 주사맞은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거나 하는 그러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이세강 기자 :
또 주사약값은 같은 효능의 먹는 약 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에 주사과소비는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급된 의료보험 주사약값은 3,531억 원으로 의료보험 총 진료비 2조9천7백억 원에 12%에 달했으며 약재비 총액의 43%나 됐습니다.
의료보험연합회가 지난 한해 남용 등을 이유로 깎아 내린 주사약값만도 390만 건에 180억 원이나 됐지만 남용되는 규모에 비해서 미미한 실적이라는 평가일 정도입니다.
이형석 (의료보험 심사위원장) :
환자를 보지 않고 환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의사선생님들 하시는 것을, 고유 권한을 저희들이 심사한다는 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연간 1억 이상 되는 물량을 서류만 봐가지고 심사한다는 거는 어렵습니다.
이세강 기자 :
지금보다 주사의 빈도를 반으로 줄여도 의료비부담을 5%정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비용을 들여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주사과소비, 이를 추방하기 위해서 소비자인 시민은 주사에 대한 환상을 깨야하고 무엇보다 의사들은 진료행위에서 받는 권위만큼이나 의술 본연의 자세로 주사남용을 막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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