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신대 사죄

입력 1992.01.12 (21:00)

일본 정신대 사죄; 일본방위청 에서 발견된 종군위안부 문서 및 사죄회견하는 가토.고이치 일본관방장관; 미야자와.기이치 일본수상 동정


김 홍 앵커 :

일본 정부가 더 이상 발뺌을 못하게 됐습니다.

가토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일본 정부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한국인 종군위안부 문제에 일본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밝혔고 미야자와 총리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한국 방문 기간 중에 공식 사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전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전쟁을 겪은 일본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렇지만 그들이 정말로 없었던 일로 하고 싶었던 것이 종군위안부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 방위청의 전사 자료실 에서 일본군의 관여를 그대로 폭로한 공식 서류가 발견되자 일본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미야자와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공식으로 사죄하기로 방침을 굳혔습니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제 명확한 역사적인 진실 앞에서 일본은 군의 관여를 인정 할 수밖에 없다며 미야자와 초리의 사죄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미야자와 총리는 가토 관방장관과 곤도차관 그리고 외무부의 관리들을 불러서 사죄에 대한 구체적인 문장과 표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와타나베 외무장관 역시 어젯밤에 일본 도쿄 텔레비전에 출현해서 분명히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자신도 인정한다면서 미야자와 총리가 한국 국민에 대해서 공식 사죄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동안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종군 위안부는 전적으로 민간업자가 도맡아서 한 일이며 증거가 없다고 주장해온 가토 관방장관 역시 태도를 완전히 바꿔서 일본군의 관여는 부정할 수 없다며 처음으로 일본의 국가적인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가토 장관은 이 종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로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문제이며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군과 민간에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 진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토 관방장관은 이번에 미야자와 총리가 사죄를 하는 것은 종군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한국 쪽에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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