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눈 대비 무방비

입력 1994.02.12 (21:00)

김성은 앵커 :

이번 폭설은, 경상남도 지역에서는 수십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지만은, 행정기관은 전혀 손을 쓰지 않아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백인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태용 (창원시 가음정동) :

11시차를 탄다 그랬거든요. 연락이 왔는데 아직까지 도착이 안됐습니다.


백인순 (KBS 창원) :

어제 순천을 떠난 아내가 24시간이 지나도록 창원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시민의 말에서 보듯, 평균 l&m의 폭설이 내린 경남도내 전역은, 말그대로 교통지옥 이었습니다. 남해 고속도로는 크고 작은 고개마다 눈이 쌓여 얼어붙는 바람에, 20시간이상 교통이 막혔는데도, 도로공사측은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한곳에도 뿌리지 않았습니다.


김종희 (경남 고성군 하일면) :

평소에도 제가 항시 다니면서 보면, 모래주머니라든지 제설작업을 위한 대책은 하나도 없습니다.


백인순 (KBS 창원) :

사정은 국도나 지방도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진양에서 사천, 삼창에서 진주, 창원에서 진해까지 등, 경남도내 주요국도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20시간 이상, 사실상 교통이 끊겼으나, 제설작업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길가에 대비해둔 모래주머니가 무색했습니다.

경남 도청앞 대로 입니다. 행정당국의 바로 코앞에 있는 도로에 대해서도 제때 눈을 치우지 않아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김해군 진양읍에서 창원시에 이르는 10km의 국도는 부곡, 부산, 김해, 창원 방향에 차량이 밀려 뒤엉키는 바람에 10시간 이상이 걸렸으나, 지난밤새 교통순경 한 사람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백인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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