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4.03.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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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호출기인 삐삐의 인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까지 열풍을 타면서, 판매사기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시가보다 2배의 폭리도 서슴치않고 있습니다.
송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송철호 기자 :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 역 근처입니다. 날이 어둑해지면서 호출기를 거리에서 파는 판매원들이 하나 둘 씩 곳곳에 나타납니다.
서울 이동통신 015예요. 9월 달에 개통됐죠. 계약금 7천원 정 도만 있으면 은 바로 기기를 드리고요, 번호는 원하시는 번호로 해드릴게요.
.., 이 기회에 하시면은 싸구요. 물건이 그만큼 좋아요.
애들은 못 팔아요. 아르바이트는 못 팔고..
아가씨가 그러면 잘 아는구나.
저같은 경우는, 하루에 7개씩 팔죠!
언뜻 보기엔, 판매가격이 17만9천원이지만 계약한 날로부터 3일안에 내야하는 청약금 3만2천9백 원까지 합치면, 실제 판매가격은 21만원이 넘게 듭니다. 정식대리점에서 삐삐를 살 경우보다 2배 가까운 값입니다.
삐삐구입 학생부모 :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20만원이나 되는 돈을 어린애들이 어디서 마련을 하겠어요. 그러니, 최소한도 부모한테 한마디 의논이라도 해 가지고, 부모가 주는 용돈은 한계가 있는 거고, 용돈이 모자라면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예요.
송철호 기자 :
그러나 뒤늦게 바가지를 썼다는 사실을 알아도 반품을 할 수 없게 돼있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들이나 호출기 값을 제대로 모르는 사 탐들을 울리는 가판조직은, 과연 어떤 곳인가? 안내문에 나온 전화번호로 이런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바깥에선 서울이동통신 대리점이란 간판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본 사에서 대리점에만 설치해 준다는 컴퓨터 전용회선 망이 있고, 여직원들은 수북히 쌓인 가입 계약서와 지로용지를 처리하기에 바쁩니다.
박종운 (반도정보통신사장) :
우리와 같이하는 센터가 서울에 대여섯 군데 있습니다. 경영과 여러 가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는 많이 하려고 하는 그런 단계에 있는 것이지, 그쪽에 절반수준도 못 따라갑니다.
송철호 기자 :
또 다른 곳을 추적했습니다. 취재팀이 들어가지 황급히 간판을 떼어냅니다. 이곳 역시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취재결과, 서울이 동통 신 주식회사는 사채업자나 일부 위탁대리점과 비밀리에 손을 잡고, 가두판매 조직을 동 원해 호출기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의 허가까지 받은 특정 통신회사의 이 같은 영업확장 욕심과 금융실명제 이후 종족을 감췄던 사채업자들의 이해타산이 교묘하게 맞아 떨어져, 멋모르는 국민들만 이 같은 삐삐사기 판매에 희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송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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