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분규 완전 타결

입력 1994.08.23 (21:00)

이윤성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 뉴스입니다.

무언가 의심이 가던 북한에 이번엔 김정일 타도 전단이 대량으로 뿌려졌다는 소식이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첫 번째 순서입니다.


이윤성 앵커 :

두 달 동안 끌어왔던, 현대 중공업 분규가 조금 전에 타결됐습니다. 우선현장부터 연결합니다.

이동채 기자!


이동채 기자 :

네, 울산입니다


이윤성 앵커 :

전해주십시요.


이동채 기자 :

조금전 8시30분, 현대 중공업 노사 양측은 잠정합의안을 끌어냈습니다. 이로써 두 달간 계속됐던 파업과 24일 동안의 직장폐쇄로 얼룩졌던 현대 중공업 분규는, 이 잠정안을 곧 노조합원 찬반투표에 붙이는 의례만 남겨두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협상에서 노조 측은, 꾸준한 쟁점 현안이었던 파업기간 동안의 임금 부분에 대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회사측이 직장폐쇄 기간 동안 불법 점거 농성 등에 대해 고소, 고발한 것을 취하키로 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같은 극적 타결은, 정부가 분규기간 내내 노사 자율교섭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분규는 다소 지연됐다하더라도 자율 타결에는 새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오늘 협상에서 노사 양측은 협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어제처럼 교섭실무진 2명씩의 협상을 6시간 넘게 계속했습니다. 노조 측은 오늘 협상에서, 과감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대신, 임금 인상을 통해 파업기간 동안의 임금 손실분 보전을 주장해, 어느 정도 입장을 관철시켰습니다. 이것은 회사 측이 어제까지 협상에서, 통상적 대비 10.2% 인상안을 내놔, 노조 측이 신축적으로 나설 수 있는 명분을 제시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노사 양측은 오늘 협상에서, 처음부터 이 2가지 안에 대해서 교감을 이뤄 자율 교섭이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이곳 현대 중공업 운동장에는 협상 타결 소식을 보고 받기 위해 몰려든 노조원과 그 가족들로 들어 차있습니다. 현대 중공업은 지난 87년 이후, 8년째 노사분규를 계속해 왔습니다. 또 6년 동안 파업과 공권력 투입, 그리고 대량 구속의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자율 타결에 이어 올해 또 자을 교섭으로 인한 노사 잠정합의안을 끌어내, 노사분규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현대 중공업이 2년째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현대 중공업은 노사화합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산 현대 중공업에서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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